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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소비자·점주 '배민 탈퇴' 행렬 이어져…쿠팡이츠는 활짝

[포인트경제]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불공정 행위 등 각종 논란으로 점주들의 보이콧이 이어지는 가운데 쿠팡이츠가 반사이익으로 수혜를 보고 있다.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CI (포인트경제)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민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사용자와 가입 점주들의 이탈이 지속됐지만 수수료율이 같은 쿠팡이츠는 상대적으로 사용자와 점주들의 유입이 증가했다. 이는 그간 상생을 내세우며 시장 점유율 60%를 차지하던 배민에 대한 회의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배민은 사용자 중 20대가 약 3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그 뒤로 30대 25%, 40대가 20% 정도 수준이다. 그런데 최근 물가 상승과 배민 수수료 인상 등으로 업체의 음식 가격도 속속 오르면서 구매력이 떨어지는 20대를 중심으로 이용자가 감소하는 조짐을 보여왔다.

배민 가입 점주들이 쓰는 '배민사장님' 앱 사용자 수도 꾸준히 감소해 지난 9월 1주차 주간 활성 사용자 수(WAU)는 24만명을 기록, 역대 최저치를 찍었다. 반면 쿠팡이츠 사용 점주들이 사용하는 '쿠팡이츠 스토어' WAU는 최근 약 16만명을 돌파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한편으로는 배민의 이용율 하락 이유로 쿠팡이츠의 무료 배달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의한 소비자 전향이 언급되기도 한다. 그간 배민 WAU의 13%에 불과했던 쿠팡이츠 WAU는 최근 40%까지 치솟아 552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넘게 급증했다.

배민은 독과점적 지위를 남용해 △가격 남용 △자사 우대 △최혜대우 요구 등 불공정 행위를 했다는 의혹으로 지난달 27일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로부터 신고가 접수돼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 중이다.

이는 배민이 지난 8월 점주 부담의 배민배달 이용료를 6.8%→9.8%로 인상했고, 배달앱 화면에서 자사 우대와 함께 음식가격을 경쟁 배달앱에 비해 낮게 책정하도록 요구했다는 논란이 있었기 때문이다.

배민 측은 수수료율 인상이 그간 업계 최저 수준을 유지하다 최근에서야 경쟁사와 같은 수준으로 이뤄졌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배민이 애초 독점적인 시장 점유율을 갖게 된 배경이 '사장님들과의 상생'을 내세운 저렴한 수수료였기 때문에, 단순히 '경쟁사와 같은 수준일 뿐'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배달의민족 수수료 인상 규탄 및 철회를 촉구 기자회견(2024.6.24)과 배달의민족 캐릭터 / 출처 - 뉴시스, 배달의민족 ⓒ포인트경제CG

또 '최혜 대우 강요' 의혹에 대해서는 '방어 차원의 대응책'이라고 해명했지만, 자영업자들은 경쟁사가 시장 지배적 사업자가 아니라서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배민 관계자는 관련 의혹들과 관련해 "공정위에 신고가 들어갔고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라 회사에서 따로 밝힐 입장은 없다"라고 답변했다.


포인트경제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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