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솥도 배달 수수료 '절레절레'…"앱 전용가격 운영"
배달 애플리케이션 수수료가 지나치게 높다는 자영업자들의 불만이 지속되는 가운데 한솥도시락이 배달앱 판매가를 별도 운영한다는 방침까지 밝혀 누리꾼들도 동조하고 있다.
한솥도시락 측은 지난달 26일 홈페이지를 통해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전용 판매가 별도운영 안내’를 공지했다. 한솥도시락은 “최근 상기 세 배달 플랫폼이 무료배달 서비스에 따른 각종 비용을 지속적으로 인상하면서 그 모든 비용을 가맹점에 부담시켜 배달 매출의 약 30%를 배달 플랫폼에 지불하게 돼 가맹점의 수익이 남지 않는 상황이 돼버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로 이내 부득이하게 10월 1일부터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전용 판매가를 별도 운영하게 됐음을 안내해 드리며 고객님의 너그러운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포장하거나 가게로 직접 전화해야겠다” “나도 자영업하는데 배달 플랫폼 때문에 가격을 안 올릴 수가 없는 구조가 돼버린 듯하다” “배달수익이 아니라 매출의 30%가 수수료라니 너무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처럼 배달 메뉴 가격을 매장 메뉴 가격보다 비싸게 책정하는 ‘이중가격제’는 이미 여러 외식 브랜드가 도입한 바 있다. 롯데리아는 지난달 24일부터 배달 메뉴 가격을 매장 메뉴 가격보다 비싸게 책정해 운영하기로 했다. KFC는 지난 3월 이중가격제를 약 2년 만에 다시 도입했다. 이외에 파파이스, 맥도날드, 버거킹, 메가MGC커피, 컴포즈커피 등도 이중가격제를 시행 중이다. 맘스터치도 이를 검토 중이다.
그동안 배달앱의 지속적인 수수료 인상에 대한 지적은 계속돼왔다. 과도한 배달수수료는 자영업자의 부담뿐만 아니라 가격 인상까지 초래해 소비자 부담까지 높인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달 27일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독과점 지위를 이용해 정당한 이유 없이 점주에게 받는 배달비용을 인상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아한형제들은 2022년 3월 점주가 부담하는 배민배달 이용료를 ‘주문 건당 1000원’에서 ‘주문 금액의 6.8%’인 정률제로 변경했다. 지난 8월에는 배민배달 수수료율을 6.8%에서 9.8%로 인상했다. 정부는 다음 달 배달앱 수수료 완화와 금융지원을 골자로 한 소상공인·자영업자 종합지원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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