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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견 못 좁히는 플랫폼-입점업체…상생협의체 결말은

공정위, 쿠팡이츠에 案제출 요구
정부 권고안 형태로 나올 가능성
프랜차이즈 업계 자사앱 혜택 강화

상생안을 둘러싼 배달 플랫폼과 입점업체 사이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는 14일 7차 회의에서 배달 애플리케이션 수수료율 인하 등 관련 막바지 논의를 할 예정이지만 결말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 프랜차이즈 업체는 본사 차원에서 자사앱 이용 혜택을 강화하면서 독자적인 입지를 구축하는 데 힘쓰고 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아직 협의체에 상생안을 제출하지 않았다. 회의를 주관하는 공정거래위원회는 쿠팡이츠에 상생안을 가져오라고 재차 요구한 상황이다. 쿠팡이츠는 여러 방안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거쳐 늦어도 14일까지는 상생안을 준비하겠다는 처지다.

배민은 최근 매출액을 기준으로 수수료율을 차등 적용하는 상생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출액 상위 60% 점주에게는 기존과 같은 9.8%의 중개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상위 60∼80%에는 4.9∼6.8%를, 상위 80∼100%에는 2%를 각각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요기요는 매출액 하위 40%의 점주가 내는 중개 수수료 중 20%를 광고비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포인트 형식으로 돌려주는 내용의 상생안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입점업체 측도 단일대오를 형성하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차등 수수료율 적용과 평균 수수료율 조정 등 문제를 두고 단체별 이해관계가 다르고, 기준점으로 삼을만한 통일된 내용의 상생안도 없기 때문이다. 다만 배달업계 1위 배민의 상생안에 대해서는 점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고 형평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수용 불가 입장을 표하고 있다.

정부는 배달 플랫폼과 입주업체간 합의에 따라 이달 중으로 상생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양측의 이견이 좁혀지지 못한다면 공익위원들이 중재안을 제시하고, 플랫폼이 중재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정부는 이를 ‘권고안’ 형태로 발표하기로 했다.

이런 흐름 속에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자사앱 혜택을 강화하는 추세다. 자사앱 이용자에 한해 별도의 프로모션을 진행하거나 주문 금액을 대폭 할인하는 방식을 써서 배달앱 3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것이다.

BBQ는 오는 31일까지 BBQ앱으로 2만5000원 이상 음식을 주문하면 ‘황금올리브치킨’ 반 마리를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BHC도 이달 말까지 자사앱 주문 시 ‘뿌링클’을 10년 전 가격인 1만7000원에 제공한다. 교촌치킨도 자사앱에서 신메뉴인 ‘교촌옥수수치킨’ 첫 주문 시 다음 주문에 사용할 수 있는 4000포인트를 제공하는 행사를 하고 있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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