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美유니콘들과 어깨동무한 경기도…"스타트업 생태계 강화"

경과원-UKF '스타트업 상호진출' 협약
경기도 우수 스타트업 해외 개척 도모
공동 IR 개최, 투자 매칭, 교류 활성화
국내 기업들 "투자사 접촉 포인트 확보"
김동연 "돈 직접지원보다 생태계 관건"

경기도가 도내 스타트업들의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는 등 '창업 생태계' 선진화를 위해 미국 현지에서 성공한 한인 기업인들과 손을 맞잡았다.

17일 오후(현지시간)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하 경과원)은 W뉴욕타임스퀘어 호텔에서 UKF(United Korean Founders)와 '경기도-미주지역 간 스타트업 상호진출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韓-美 간 스타트업 진출 교두보…金 "창업 생태계 조성"


UKF는 미주 지역 내 한인 기업가들의 성장과 창업 생태계 조성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 민간단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미국에 초청한 눔(NOOM)의 정세주 회장과 프라이머사제 창업자인 이기하 대표가 함께 설립했다. 지난 2019년 미 서부권 창업자 월별 모임으로 시작해 4년여 만에 최대 1천명 규모의 스타트업 모임으로 성장했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도내 우수 스타트업들을 발굴·육성해 국제 시장 진출을 돕는 것이다. 현지에서 성공한 한인 기업들의 경영 위기 극복 노하우를 전수하고 다양한 투자사와의 인적 네트워크 형성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양측은 △전문가 자문과 교육 △공동 IR(투자 유치 홍보) 개최와 투자 매칭 △스타트업 행사를 통한 교류 활성화 등을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협약식에는 김 지사와 강성천 경과원장, UKF 대표단을 비롯해 미국 현지에서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창업 10년 이하인 비상장 스타트업)으로 성장한 기업 3개사와 도내 스타트업 22개사 대표들도 참석해 협약의 의미와 향후 협력 사항 등을 공유했다.


김동연 지사는 축사에서 "지난 선거나 도정에서도 늘 대한민국과 경기도를 '스타트업 천국'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해 왔다"며 "이를 위해 돈을 직접 지원하는 것보다 도전적으로 창업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벤처창업의 본래 성격을 감안해 공공 지원에 의존하지 않고, 지속가능한 창업을 할수 있도록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업체들이 생산한 제품들이 큰 시장에서 많이 팔리고 뻗어갈 수 있는 토대와 시스템을 만들어주고 싶다"며 "정책 방향도 클러스터링, 네트워킹, 글로벌라이제이션 3가지로 설정했는데, (이번과 같은 행사들이) 이 세 가지를 다 같이 실현하기 위한 자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창업 외에 창직이라는 개념도 있다"며 "기존에 없던 직업을 만들어 내야 한다. 우리나라 직업이 1만개 정도인데 미국은 3만개가 넘는다"고 일자리 창출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강성천 원장도 "도지사의 슬로건을 현장에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스타트업들을 든든한 파트너로 생각해서 우리도 계속 잘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美 진출 노하우 전수+투자사 접촉 포인트 확보 기대



UKF 측은 해외 시장을 개척한 '선배' 역할에 충실함으로써 고국 산업계의 선진화를 이끄는 데 기여하는 것은 물론, 서로 시너지를 내며 성장하겠다는 각오다.

UKF 정세주 대표는 "우리 단체는 미국에서 창업한 이민세대들의 고통과 성공 스토리들을 담아내기 위해 만들어졌다"며 "어떻게 하면 대한민국 창업가들이 글로벌 시장에 잘 나가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해 왔는데, 경기도에서 이런 좋은 자리를 마련한 만큼 우리도 힘을 합쳐 함께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 현지의 특성상 한인 창업가들과의 유대 강화 만으로도 시장 개척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기하 대표는 "미국은 평등사회가 아니라 '인맥사회'다. 같은 인종끼리 많이 도와주는데, 한국인들은 유난히 뭉치지 못했던 것 같다"며 "뉴욕에서 큰 행사를 하게 된 만큼, 더 많은 한국 기업인들이 올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경기도와 함께 미국 출장길에 동행한 국내 업체들 역시 이번 협약에 대한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특히 이들 업체들은 그간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 형성에 어려움을 겪어 왔는데, 현지 투자자와 행정 기관 등과 접점을 찾기 위한 도의 지원에 힘 입어 이른바 '알짜 유니콘'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배달 전기자전거의 교환형 배터리 관리 플랫폼 업체인 '튠잇' 송영욱 대표는 "뉴욕은 6만 5천명의 배달 라이더들이 있는 빅마켓이다"라며 "우리 같은 마이크로 모빌리티 생태계는 (기존 오토바이 중심의) 국내 시장이 작아서 글로벌로 나가야 하는데, 해외 투자자들 만나는 것 자체도 쉽지 않은 상황에 이런 좋은 행사들이 마련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운동화 중창에 들어가는 친환경 고분자 충격흡수 소재를 개발해 상품화 한 '모스포츠' 송윤수 대표도 "운동화시장이 미국은 한국보다 25배 이상 크다. 미국에서 좀더 붐업이 돼야 글로벌 비즈니스 가능하다고 판단해 행사에 참여했다"라며 "당장의 매출보다 기술 비전을 인정해주는 미국 투자자들의 안목에 대한 기대가 있었는데, 그런 투자사들과의 만남을 갖게 된 것 만으로도 큰 만족이다"라고 뉴욕에서의 스타트업 행사를 높이 평가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 이메일 :
  • 카카오톡 : @노컷뉴스
  • 사이트 : https://url.kr/b71afn


CBS노컷뉴스 박창주 기자 pcj@cbs.co.kr




[ 노컷뉴스 주요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