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네치킨 일감 몰아주기, 전형적 편법 경영권 승계"
정무위 국감 김현정 의원이 질타
공정위원장 “사실관계 확인할 것”
공정위원장 “사실관계 확인할 것”
굽네치킨이 닭고기 공급가격을 일방적으로 변경해 창업주인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 일가 회사의 이익을 키웠다는 의혹과 관련해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이 “사실관계를 우선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1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위·한국공정거래조정원·한국소비자원 국감에서 “홍 수석은 21대 총선에서 낙선한 후 자녀 소유 계열사에 닭고기 납품권을 100% 몰아줬고, 결국 자녀들은 2023년 연매출 1448억원을 올린 회사의 주인이 됐다”며 “전형적인 일감 몰아주기를 통한 편법 경영권 승계”라고 지적했다.
굽네치킨은 홍 수석이 동생인 홍경호 지앤푸드 회장과 공동창업한 치킨 프랜차이즈다. 홍 수석의 세 자녀가 지분 100%를 나눠 소유한 크레치코가 굽네치킨에 원료육 등을 납품한다. 굽네치킨 가맹점주들은 가맹본사가 2022년 일방적으로 닭고기 공급가격을 고정가에서 변동가격제로 변경해 피해를 입었다며 지난달 공정위에 조사를 요청했다. 반면 크레치코와 홍 수석이 지분 98.4%를 소유한 도계육 기업 플러스원의 매출총이익은 2배가량 늘었다(국민일보 10월 21일자 1·4면 보도).
김 의원 지적에 한 위원장은 “신고에 대해 조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고, 조정이 불성립할 경우 이첩해 공정위가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편법적 경영권 승계에 대해 즉각 조사해야 한다는 지적에는 “사실관계를 우선 확인하고 결과에 따라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국감에선 모바일상품권 민관협의체의 미진한 성과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위원장은 “최근 배달앱 상생협의에 주력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모바일상품권 분야의) 회의가 적었다”면서 “더 생산적이고 상생적인 안을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티메프 사태’ 대응을 위해 내놓은 대규모유통업법 개정안을 둘러싼 지적도 있었다. 천준호 민주당 의원은 정산 기한을 구매확정일로부터 20일로 설정한 공정위 개정안이 ‘쿠팡 봐주기’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 위원장은 “일반적인 업계 정산 기한을 고려한 것으로 특정 기업 봐주기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세종=이의재 기자 sentin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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