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 '중개수수료 5%' 제시…배달상생 협의 속도 내나
배달앱 상생협의체, 8차 회의에서도 합의 불발
배달 플랫폼과 입점업체 간의 상생협의체가 8차 회의에서도 합의를 하지 못한 가운데, 쿠팡이츠가 '5% 중개수수료' 인하라는 새로운 상생안을 제시해 합의점을 도출할지 주목된다.
지난 23일 열린 배달앱 상생협의체 회의에서 쿠팡이츠는 '중개 수수료를 내리는 대신 배달료 지급 방식을 조정하겠다'는 상생안을 내놓았다. 협의체에 참여한 외식업체 단체들이 주장해온 ‘5% 수수료’ 방안을 수용하겠다는 것이다.
쿠팡이츠는 이날 협의체에 “점주분들로부터 5%의 중개수수료만 수령하고자 하며 이는 기존 수수료율(9.8%)의 절반 수준”이라고 전했다. 상한 수수료율 9.8%를 고수하고 있는 배민과 비교해 선제적으로 수수료를 절반으로 낮추겠다는 입장이다. 쿠팡이츠가 상생안을 제시한 것은 지난 7월 상생협의체 출범 이래 처음이다.
대신 그간 배달기사에게 전액 지급된 '배달기사 지급비'를 쿠팡이츠가 정하지 않고, 입점업체와 배달라이더 단체가 협의해 결정하는 방안을 함께 조건으로 내걸었다.
쿠팡이츠 측은 "수수료 인하안과 함께 ‘배달기사 지급비’ 방안을 제시했고, 이는 입점단체와 배달라이더 단체 등이 협의한 금액을 적용하겠다는 것"이라며 “배달기사 지급비는 쿠팡이츠가 단 1원도 가져가지 않고 배달기사에 전액 지급되는 비용”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일각에서는 수수료를 낮추는 대신 배달비를 올리는 방안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현재 쿠팡이츠 입점 업주는 배달료를 서울 기준 2900원 부담한다. 쿠팡이츠는 와우회원들에게 무료배달 혜택을 제공하는데, 고객 배달비는 쿠팡이츠가 전부 부담해왔다. 입점업체들은 수수료가 낮아지더라도 배달료가 기존보다 늘어나면 전체적인 부담이 줄어들지 않어 크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쿠팡이츠 측은 “사실과 다르다”며 “배달기사에게 지급할 비용을 라이더 단체와 입점업체가 논의해 결정해달라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배달업계에 따르면 서울 및 수도권과 지방, 날씨 등에 따라 배달기사 지급비용은 편차가 있는 상황이다. 이에 쿠팡이츠는 각 지역 상황에 맞게 배달기사 지급비용을 입점업체와 라이더 단체가 결정하면 이를 수용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배달기사 지급비용 범위는 지방의 경우 3000~3500원, 서울과 수도권은 4000~4500원 수준이다.
앞서 업계 1위 배달의민족 측은 지난 회의에서 제시한 ‘2~9,8% 차등 수수료’ 외에 진전된 상생안을 내놓지 않았다. 쿠팡이츠 역시 입점업체의 판매 가격을 다른 배달앱과 동일하거나 낮게 책정하도록 하는 '최혜대우 요구'를 중단하는데 대해서는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업계는 쿠팡이츠가 '5% 중개수수료' 인하라는 파격적인 상생안을 내놓으면서, 배민도 같은 입장을 보일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함윤식 배민 부사장은 지난 21일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5% 수수료 방안에 대해 “수용하기 어렵다”고 말한 바 있다.
만약 계속해서 상생안 합의가 불발될 경우, 공익위원들이 중재안을 제시하고 배달 플랫폼이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권고안 형태로 발표된다.
한편 배달앱 상생협의회는 이날도 최종 상생안을 도출하지 못하면서 오는 30일 제9차 회의를 열기로 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지난 23일 열린 배달앱 상생협의체 회의에서 쿠팡이츠는 '중개 수수료를 내리는 대신 배달료 지급 방식을 조정하겠다'는 상생안을 내놓았다. 협의체에 참여한 외식업체 단체들이 주장해온 ‘5% 수수료’ 방안을 수용하겠다는 것이다.
쿠팡이츠는 이날 협의체에 “점주분들로부터 5%의 중개수수료만 수령하고자 하며 이는 기존 수수료율(9.8%)의 절반 수준”이라고 전했다. 상한 수수료율 9.8%를 고수하고 있는 배민과 비교해 선제적으로 수수료를 절반으로 낮추겠다는 입장이다. 쿠팡이츠가 상생안을 제시한 것은 지난 7월 상생협의체 출범 이래 처음이다.
대신 그간 배달기사에게 전액 지급된 '배달기사 지급비'를 쿠팡이츠가 정하지 않고, 입점업체와 배달라이더 단체가 협의해 결정하는 방안을 함께 조건으로 내걸었다.
쿠팡이츠 측은 "수수료 인하안과 함께 ‘배달기사 지급비’ 방안을 제시했고, 이는 입점단체와 배달라이더 단체 등이 협의한 금액을 적용하겠다는 것"이라며 “배달기사 지급비는 쿠팡이츠가 단 1원도 가져가지 않고 배달기사에 전액 지급되는 비용”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일각에서는 수수료를 낮추는 대신 배달비를 올리는 방안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현재 쿠팡이츠 입점 업주는 배달료를 서울 기준 2900원 부담한다. 쿠팡이츠는 와우회원들에게 무료배달 혜택을 제공하는데, 고객 배달비는 쿠팡이츠가 전부 부담해왔다. 입점업체들은 수수료가 낮아지더라도 배달료가 기존보다 늘어나면 전체적인 부담이 줄어들지 않어 크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쿠팡이츠 측은 “사실과 다르다”며 “배달기사에게 지급할 비용을 라이더 단체와 입점업체가 논의해 결정해달라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배달업계에 따르면 서울 및 수도권과 지방, 날씨 등에 따라 배달기사 지급비용은 편차가 있는 상황이다. 이에 쿠팡이츠는 각 지역 상황에 맞게 배달기사 지급비용을 입점업체와 라이더 단체가 결정하면 이를 수용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배달기사 지급비용 범위는 지방의 경우 3000~3500원, 서울과 수도권은 4000~4500원 수준이다.
앞서 업계 1위 배달의민족 측은 지난 회의에서 제시한 ‘2~9,8% 차등 수수료’ 외에 진전된 상생안을 내놓지 않았다. 쿠팡이츠 역시 입점업체의 판매 가격을 다른 배달앱과 동일하거나 낮게 책정하도록 하는 '최혜대우 요구'를 중단하는데 대해서는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업계는 쿠팡이츠가 '5% 중개수수료' 인하라는 파격적인 상생안을 내놓으면서, 배민도 같은 입장을 보일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함윤식 배민 부사장은 지난 21일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5% 수수료 방안에 대해 “수용하기 어렵다”고 말한 바 있다.
만약 계속해서 상생안 합의가 불발될 경우, 공익위원들이 중재안을 제시하고 배달 플랫폼이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권고안 형태로 발표된다.
한편 배달앱 상생협의회는 이날도 최종 상생안을 도출하지 못하면서 오는 30일 제9차 회의를 열기로 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