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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상생안 오리무중…8차례 회의에도 빈손

쿠팡이츠 수수료 5% 제안했지만 반대 부딪혀
배민은 차등 수수료율 유지
오는 30일 상생협의체 9차 회의 예정 배달 플랫폼과 입점업체들이 수수료 부담 완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8차례 만남을 가졌지만, 여전히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쿠팡이츠가 중개 수수료를 절반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세부 조건을 놓고 반대에 부딪혔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열린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 8차 회의에서 쿠팡이츠는 중개 수수료를 현재의 9.8%에서 5%로 인하하는 내용의 상생안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입점업체와 배달라이더 단체가 ‘배달기사 지급비’를 협의해 결정해달라는 조건을 붙였다.

쿠팡이츠는 유료 멤버십 와우회원들을 대상으로 무료배달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쿠팡이츠 입점업체는 전체 배달비에서 2900원(서울 기준)을 부담하고 남은 금액(배달기사 지급비)은 쿠팡이츠가 부담한다.

입점업체들은 수수료율 5% 상한제를 요구해왔지만, 수수료가 낮아지더라도 배달비가 높아지면 전체적인 부담이 줄어들지 않아 사실상 무의미하다며 반대했다.

배달의민족(배민) 측은 이전 회의 때 제안한 ‘차등 수수료’ 안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달앱 내 매출 상위 60% 업체에 지금의 9.8%의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상위 60∼80%에 4.9∼6.8%, 상위 80∼100%에 2%를 각각 적용하는 방식이다.

이에 대해 입점업체 측은 차등 수수료 적용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협의체는 오는 30일 9차 회의를 열어 상생안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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