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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상생협의체 8차 합의도 결렬…쿠팡이츠 5% 상생안 제시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사진: 각사]

[디지털투데이 손슬기 기자] 배달 플랫폼과 입점 업체간 상생협의체가 8차 회의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그간 침묵하던 쿠팡이츠가 5% 수수료율이 담긴 상생안을 제시해 새로운 전환점이 될지 주목된다.

23일 배달앱 업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 용산구 용산역 ITX 회의실에서 열린 상생협의체 8차 회의에서 배달의민족(배민), 쿠팡이츠, 요기요 등은지난 7차 회의 내용을 바탕으로 수수료율 인하 등 상생안을 제시했으나 입점업체들과합의에는 실패했다.

쿠팡이츠는 이날 회의에서 수수료율을 5%로 낮추는 대신 '배달기사 지급비'를 받는 모델을 제시했다. 입점 업체들이 가장 강력하게 요구한 중개수수료율 부분을 수용하겠다는 것. 다만 현재 쿠팡이츠가 프로모션 비용을 투입해 지원하고 있는 배달비 부분은 점주들과 라이더 단체들 재량에 맡기는 방식이다. 지역 상황에 맞게 라이더 인건비를 점주 단체와 라이더 단체가 결정하면 쿠팡이츠가 그대로 받아 지급하는 안이다. 쿠팡이츠는 "배달기사 지급비는 쿠팡이츠가 단 1원도 가져가지 않고 배달기사에 전액 지급되는 비용이다"고 강조했다.

두 회사의 라이더 시스템이 다른 만큼 배달앱 업계가 공통된 상생안을 도출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배민은 자체 배달 라이더 기반으로 배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쿠팡이츠는 프리랜서 라이더 기반이다. 배민은 이번 회의에서 지난 7차 회의 때 제출한 6.8% 수수료율 수혜 대상 업체를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민은 지난 회의에서 매출 기준으로 상위 60%(9.8%), 중위 20~40%(6.8%), 하위 20%(2%)로 차등 수수료율을 부과하는 상생안을 제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배달앱 반대 편에 서있는 입점업체 간 의견도 엇갈렸다. 수수료 5% 상한을 고집하는 단체가 있는가 하면 수용할 수 있다는 협회도 있는 걸로 알려졌다. 한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입점 업체들이 만족할 만한 수준의 수수료를 플랫폼들이 제시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협의체는 이날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배달앱 측으로 입장을 한번 더 정리해줄 것을 요청했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달 중 결론을 내겠다고 공언한 만큼 30일 회의를 열고 공익위원 측이 배달앱과 입점업체측 입장을 정리한 뒤 중재안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