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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쿠팡이츠 벗어나자"…프랜차이즈들 '자사 앱' 승부수



최근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자사 앱 강화를 위해 아이티(IT) 인력 확충이나 디지털 사업 투자 등에 나서고 있다. 중개 수수료 부담이 없는 자체 앱을 고도화해 배달의민족(배민)·쿠팡이츠 등 배달 플랫폼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다.



치킨 프랜차이즈 비에이치씨(BHC)는 지난 1일부터 ‘뿌링클’을 4천원 할인해 10년 전 가격인 1만7000원으로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 결과, 10월 자사 앱을 통한 ‘뿌링클’ 주문 건수가 전월 대비 34배 증가했다고 24일 밝혔다. 비에이치씨는 “배달 앱 대비 중개 수수료 부담이 적은 자사 앱의 주문 증가로 인해 가맹점주들의 만족도 또한 높은 상황이며, 앞으로도 고객과 가맹점주들을 위한 자사 앱 혜택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021년 12월 자사 앱을 출시한 비에이치씨는 최근 앱 개편을 위한 아이티 인력을 보강했다. 비에이치씨는 “앞으로도 필요한 인력의 지속적인 충원을 검토하고 있다”며 “자사 앱 개편을 위한 투자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배민·쿠팡이츠 등 배달 플랫폼과 달리 자사 앱은 중개 수수료가 없고 결제 수수료도 상대적으로 적어 가맹점주의 부담이 적다. 이 때문에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최근 소비자들을 자사 앱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각종 할인 행사와 함께 결제 시스템을 개편하는 등 자사 앱 활성화를 위한 투자를 하고 있다.



교촌에프앤비의 경우 지난해 ‘디지털혁신본부’를 새로 만들고, 본부장으로 아이티 솔루션 스타트업 ‘푸드대시’의 창업주이자 공동 대표를 맡은 김홍균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를 영입했다. 푸드대시는 음식 주문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고객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교촌에프앤비는 2022년 30억원 규모로 푸드대시에 첫 지분투자를 한 바 있다.



통합 주문 앱 ‘롯데잇츠’를 운영하는 롯데지알에스(GRS)도 지난해 앱 데이터 관리 및 서비스 개선 등을 담당하는 팀을 별도로 구성했다. 롯데잇츠 앱은 롯데리아·엔제리너스·크리스피크림 도넛 등 롯데지알에스의 브랜드 제품을 주문할 수 있는 롯데지알에스 자사 앱이다. 롯데지알에스 관계자는 “지난해 2월 앱 개편을 통해 이용 고객들을 위한 시각적 개선과 편의 이용 기능 개선, 혜택 확대, 쿠폰 확대 등 기능적 개선을 진행했으며, 롯데잇츠 앱의 회원 데이터 일부를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CRM)을 활용한 마케팅, 신메뉴 출시 등 소비자 니즈를 파악하고 맞춤 전략을 지속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모든 브랜드를 비교해서 주문할 수 있는 배달 플랫폼을 자사 앱들이 따라잡기엔 아직 역부족”이라며 “하지만 중개 수수료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할인 쿠폰을 뿌리고, 투자를 해서라도 기업들이 자사 앱을 구축해 배민·쿠팡이츠 의존도를 낮추고자 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박지영 기자 jy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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