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인지도 극복 못하고 소비자에게 외면 받은 '먹깨비'
경북도, 소상공인 돕기 위해 운영한 공공 배달앱 지원 사업 종료하기로
경북도가 높은 배달앱 수수료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운영한 공공 배달앱(먹깨비) 지원 사업을 종료한다고 24일 밝혔다. 낮은 인지도 등으로 소비자에게 외면 받아왔기 때문이다.
경북도에 따르면 코로나 19가 기승을 부리던 2021년 9월부터 가맹점이 광고료 없이 1.5%의 수수료만 부담하는 공공 배달앱을 운영해 오고 있다.
먹깨비는 앱 및 콜센터 운영관리, 가맹점 등록을 담당하고 도와 시군은 홍보와 할인쿠폰 예산, 지역사랑상품권 결제를 지원하는 것으로 올해 연말까지 계약했다.
올해 도와 시군비 20억원을 투입하는 등 그동안 74억원을 투입했다.
지금까지 20개 시군과 함께 공공 배달앱 운영을 지원한 결과 누적 주문 건수 345만건, 매출액 838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시군별 이용 편차가 심하고 예산 투입 대비 성과에 대한 논란도 지속됐다.
또 포항, 구미, 경산 등 3개 시에서 가맹점(전체의 55%)과 주문량(전체의 40%)이 집중되면서 시군별 배달앱 운영 효과 및 지속 운영에 대한 의견이 갈리고 있다.
누적 회원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으나 증가율이 매년 큰 폭으로 감소하고 가맹점은 2023년 1만2929개에서 올해 1만2343개로 586개 줄었다.
특히 지난 8월 기준 회원 수가 24만3452명, 가맹점 수는 1만2343개소인 먹깨비는 8월 한 달 간 주문 건수가 79만5879건에 그쳤다. 회원 1명당 한 달 평균 주문 건수가 3.3회에 불과했다.
올 상반기 기준 매출액은 784억6500만원, 주문 건수는 약 265만건으로 가맹점 1곳이 먹깨비를 통해 벌어들인 매출은 평균 650여만원 수준이다. 월 평균으로는 가맹점당 주문은 6.8건, 매출은 20만원을 조금 넘는다.
먹깨비의 가장 큰 장점은 시중 민간배달앱과 비교해 훨씬 저렴한 중개 수수료다.
배달업계 플랫폼 점유율 1위인 배달의민족(배민)은 수수료 인상을 거듭해 9.8% 수준인 데 반해, 먹깨비는 1.5%에 불과하다. 주문 금액 1만원 기준 가게 업주는 배민에 수수료를 980원을 지급하지만, 먹깨비에는 150원만 지급하면 된다는 의미다. 다양한 할인 혜택 이벤트 진행 등도 강점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낮은 인지도 등으로 시장 점유율 70%를 넘는 배민 외에도 쿠팡이츠, 요기요 등 민간 배달앱과의 경쟁을 이겨내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도비와 매칭으로 먹깨비 프로모션 등 예산을 지원해 온 일부 시‧군들도 사업비를 본예산에 반영하지 않는 등 이탈 조짐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도는 올해 말 계약이 끝나면 더 이상 예산을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 계속 운영을 원하는 시군은 자체 예산으로 사업을 하도록 할 예정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공공 배달앱 운영 사업을 종료하는 대신 소상공인 사회보험료와 출산한 소상공인 대체 인건비를 지원하고 추가로 카드단말기 구입 및 카드수수료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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