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파인더] "사장님 여기서 사세요"…쿠팡 '비즈' vs 배민 '상회'

[뷰파인더]는 소비자의 선택을 돕기 위해 마련한 코너다. 피사체를 관찰할 수 있도록 하는 카메라의 뷰파인더(ViewFinder)처럼 각 사의 제품에 바짝 다가가 성능과 가격, 성분, 디자인, 특징, 장단점 등을 꼼꼼하게 비교·분석한다.<편집자 주>

쿠팡비즈·배민상회 [제공=각 사]

쿠팡과 배달의민족(배민)이 MRO(소모성 자재 구매 대행) 시장에서 격돌 중이다. 사실상 쿠팡이츠와 배민의 '배달앱 경쟁' 확장판으로 양사는 국내 자영업자 560만명을 자사몰로 끌어들이기 위해 다양한 유인책을 가동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과 배민은 각각 사업자 회원 전용 마켓 '쿠팡비즈'와 '배민상회'를 운영 중이다. 쿠팡비즈는 지난 2021년 12월 문을 열었다. 사업주들이 구매 활동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해 본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쿠팡비즈는 온전히 사업자만 가입하고 구매할 수 있는 '사업자 전용몰'이다. 쿠팡비즈 가입 시 △90일 무료 와우 멤버십 △전용 특가 △사업자 전용 상품 △대용량 상품 등 혜택을 제공한다.

쿠팡비즈 혜택 [사진=쿠팡비즈 캡처]

기존 개인회원이 와우 멤버십을 이용하더라도 사업자 회원 가입 시에는 별도 와우 멤버십을 가입해야 한다. 사업자 회원은 구매만 가능하고 쿠팡에서 상품을 판매할 수는 없다. 이밖에 로켓직구와 구매대행 상품을 구매하거나 쿠팡플레이(OTT)는 이용할 수 없다.

쿠팡비즈는 '이달의 비즈혜택'을 통해 다양한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즉시할인관에선 식자재를 주로 취급한다. 축산·수산, 과일·채소, 냉동 채소, 물·음료, 가공식품, 소스·조미료 등을 사업자 전용 특가로 제공한다.

비즈온니 카테고리도 운영 중이다. 비즈온니는 오직 쿠팡비즈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을 말한다. 현재는 라면·커피·차, 간편식·반찬류 등 총 9개 품목을 판매 중이다. 단골식자재관은 쿠팡이츠를 이용하는 자영업자를 타깃으로 한다. 실제 배달 음식 제조 필수품인 대용량 식용유, 참기름·들기름·항미유, 올리브유 등을 취급하고 있다.

쿠팡비즈 홈페이지 [사진=쿠팡비즈 홈페이지 캡처]

쿠팡비즈는 매달 신규입점 상품도 소개한다. 사업자는 로켓프레시 상품을 비롯해 식품, 주방용품, 생활용품 등 신규 상품을 살펴볼 수 있다. 쿠팡비즈는 대량구매 카테고리도 별도 운영 중이다.

대량구매는 사은품 등 실사용 목적으로만 신청이 가능하다. 이는 온라인·오프라인 재판매 행위를 막기 위해서다. 실제 대량구매는 로켓배송·로켓프레시 상품 중 100개 이상 주문을 기본으로 한다. 카테고리와 수량별로 대량구매 단가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상품 주문 후 쿠팡비즈 관계자가 검토한 후 구매를 확정 짓는 구조다.

쿠팡비즈는 오직 사업자만 이용할 수 있는 전용몰인 만큼 일반 소비자에게는 상품 가격을 공개하지 않는다. 쿠팡 관계자는 "영세, 중소상공인들이 쿠팡비즈를 통해 자주 사용하는 물품들을 더 간편하게 받아보고 경제적인 부담을 더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중소상공인의 비즈니스 성장에 쿠팡비즈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서비스와 혜택을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민상회 올해 7주년 맞아…"유일한 외식업주타깃 마켓"

배민이 운영 중인 사업자 회원 전용 마켓 '배민상회'는 올해 7주년을 맞았다. 배민상회는 외식업주가 식재료와 각종 비품을 한 곳에서 편하고 빠르게 구매할 수 있도록 지난 2017년 문을 열었다.

그간 배달산업 성장으로 새로운 음식과 식당은 끊임없이 생겨났지만, 배달 용기는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예를 들어 파스타가 냉면 용기에 담겨 배달되는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배민은 이런 외식업주의 고민을 파악하고 중간 유통과정을 줄여 배민상회를 론칭했다고 설명했다.

배민상회는 △가공식품 △농수축산물 △배달용품 △주방용품 △렌탈·서비스 △테마관 등 5개 카테고리로 이뤄졌다. 세부적으로 물가안정할인, 상회대축제, 상회가만든, 소량상품관, 비닐봉투, 수저 등 별도 전용관도 운영한다.

배민상회 홈페이지 [사진=배민상회 홈페이지 캡처]

물가안정할인관에선 햅쌀, 마네요즈, 참치 등을 쿠폰가로 판매 중이다. 아울러 매일쓰는 식재료 400종을 최대 40% 할인하고 주문금액에 상관없이 모든 식재료 무료배송을 지원한다. 상회대축제관은 특별관으로 이달 21일부터 27일까지 7일간만 운영된다.

상회대축제관에선 최소주문금액 없는 10% 할인 쿠폰을 지급한다. 냉면용기, 스팸클래식, 롯데칠성 펩시콜라 등 매일 새로운 릴레이 특가 제품도 공개하고 있다. 상회가만든관은 배민상회 '자체 브랜드(PB)'관이다.

총 492개 제품을 판매 중인데 비닐봉투, 스티커, 치킨·피자박스, 종이용기·포장지 등 배달 필수품을 주로 취급한다. 첫 주문 시에는 6000원 할인 혜택도 준다. 배민상회 브랜드관에는 대상, CJ제일제당, 롯데칠성 본사직영, 사조 본사직영 등 식품업체가 입점해 있다.

배민상회 홈페이지 [사진=배민상회 홈페이지 캡처]

배민상회는 쿠팡비즈와 달리 일반인도 배민상회에 가입해서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셀러 요청으로 일부 품목 중에선 사업자에게만 판매하는 상품도 있다.

배민 관계자는 "식자재와 주방용품을 구입할 수 있는 마켓은 많지만 외식업 사장님을 타깃으로 한 맞춤형 온라인 마켓은 배민상회가 유일하다"면서 "배민외식업광장, 배민아카데미를 통해 식재료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 콘텐츠도 선보인 결과 배민상회를 이용하는 외식업 사장님들의 재이용률은 71%에 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