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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서 모여…"식품계의 다보스포럼 출범"

■ 내달 ‘월드포럼’ 앞둔 이기원 한국푸드테크협의회 공동회장

서빙로봇·대체육·키오스크 등

음식 관련 모든 기술 ‘푸드테크’

“한국주도로 매년 행사 치를것”


“전 세계 창발가(創發家·Emerginist)들이 모여 먹는 문제 해결을 통해 긍정적 미래에 기여할 것입니다.”

이기원 한국푸드테크협의회 공동회장(50·서울대 푸드테크학과 학과장)은 내달 18∼19일 서울대에서 열리는 ‘월드푸드테크 포럼’을 앞두고 29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푸드테크협의회와 더불어 대통령소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대한상공회의소, 서울대가 주최한다. “월드푸드테크 포럼은 당일 100여 개국이 참여하는 ‘월드푸드테크협의회’가 공식 출범하면서 출범식의 의미도 있습니다. 한국이 주도해서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같은 국제적인 행사로 매년 개최할 계획입니다.”


식품(Food)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인 ‘푸드테크’는 식품의 생산, 유통, 소비 전 과정에 인공지능(AI), 정보통신기술(ICT),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을 융합한 신산업이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배달시키거나 조리하고, 음식물을 처리하는 등 먹는 것과 연관된 모든 과정에 돈을 쓰는 것이 푸드테크입니다. 글로벌 시장 규모는 4경 원에 달하고 매년 전 세계 투자의 20% 이상이 푸드테크에 투자되고 있습니다.”

스마트팜, 대체육, 밀키트, 서빙로봇, 키오스크, 모바일 앱을 통한 음식 배달, 심지어 전자레인지와 냉장고도 푸드테크에 포함된다고 한다. 삼성전자, LG전자, 네이버는 물론 쿠팡, 배달의민족, 마켓컬리 등이 대표적인 기업이다. 그는 “현대인들은 자신의 취향, 생애 주기, 건강상태 등에 따라 음식을 소비하기 때문에 앞으로 푸드테크 또한 개인 맞춤의 형태로 진화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먹는 것과 관련된 사회적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푸드테크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세계 인구가 지난 50년 사이 2배로 늘어나고 평균 수명도 30% 이상 늘었어요. 반려동물 시장까지 커지면서 먹거리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반면 한쪽에서는 버려지는 음식도 엄청나고 노동력 부족으로 ‘밥해줄 사람’이 없어지고 있습니다. 푸드테크는 단순히 하나의 산업이 아니라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져야 하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포럼에서는 인력, 건강, 환경, 수산, 지역, 청년 등 6가지 문제들에 대한 발표와 함께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

지난해 산·학·관이 협력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한국푸드테크협의회가 출범했다. 신세계푸드, 롯데중앙연구소, 트릿지, 서울대 등이 회장단을 구성했다. 그가 공동 회장을 맡아 이끌고 있는 협의회는 이제 월드푸드테크협의회로 거듭나게 됐다. “한국의 푸드테크 수준은 전 세계 1등입니다. 대한민국처럼 먹는 것에 진심인 나라도 없지요. 게다가 첨단기술을 많이 가지고 있고, 변화에 즉각 반응해 새로운 것을 테스트하고 적용하기도 좋습니다. 한국이 푸드테크 글로벌 주도권을 가지는 나라가 될 것입니다.”

이 회장은 테슬라를 창업한 일론 머스크 같은 창발가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이 하지 않는 일에 도전하고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창발입니다. 열정적이고 재능있는 청년들이 이 분야에 뛰어들 수 있도록 창발 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김지은 기자 kimjieu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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