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 배민처럼 '차등수수료' 제시…"추가 상생안 제출할 것"
차등수수료율·적용 범위 세부사항 논의 이어가…입점업체 '5% 이내' 입장 고수
프라임경제 쿠팡이츠가 10차 배달앱 상생협의체 회의에서 배달의민족(이하 배민)과 같이 '차등수수료'를 적용한 상생안을 제출하겠다고 4일 밝혔다.
이날 열린 회의에는 △배달 플랫폼(배민, 쿠팡이츠, 요기요) △입점업체(소상공인연합회, 전국가맹점주협의회 등) △관계부처 공무원(공익위원, 공정거래위원회 사무처장 등)이 참석해 지난 9차 회의에서 불발된 수수료 합의안 등에 관해 논의를 이어갔다.
이번 10차 회의의 골자는 배민이 앞서 6차 회의에서 제시했던 '차등수수료율'에 쿠팡이츠도 합류하는 것이다. 유성훈 쿠팡이츠 본부장은 "차등수수료를 도입해 중소영세 상점의 수수료 부담을 낮추고 소비자 무료배달 혜택도 지키는 방안으로 추가 상생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3일 8차 회의에서 쿠팡이츠는 수수료를 9.8%에서 5%로 낮추겠다고 제안한 바 있다. 이를 철회하고 입점업체의 매출액 별로 수수료를 차등 적용하겠다고 이번 10차 회의에서 입장을 수정했다.
배민은 계속해서 차등수수료율과 범위에 대해 논의 중이다. 함윤식 우아한형제들 부사장은 "9.8% 수수료의 원인인 플랫폼은 과도한 출혈 마케팅을 어떻게 해결할지 논의가 이뤄지길 바란다"며 지난 9차 회의에서 언급된 '최혜대우 중단'에 공감을 이룬 것에 대해서 환영한다는 뜻도 밝혔다.
이로써 배민과 쿠팡이츠는 차등수수료율 도입을 두고 세부적인 적용 범위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입점업체 단체들은 이번 회의에서도 '수수료율 5% 이내'를 고수했다. 김대권 한국외식산업협회 부회장은 "외식사업자와 영세사업자들의 최소한의 요구는 중개수수료 5% 상한, 영수증 세부 내용 공개"라고 주장했다.
김진우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공동의장은 "배달앱에 종사하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는 벼랑 끝에 있다"며 "수수료 5% 이하여야 소상공인 숨통이 트인다"고 호소했다.
좁혀지지 않는 이견에 상생협의체 위원장을 맡은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만약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면 공익위원 중재안을 다음 회의 때 제시하도록 할 것"이라며 추가 논의가 더 이뤄질 것을 시사했다.
이어 소비자 무료배달 중지에 관해서 "지금 협의체는 소비자, 라이더 등에 대한 직접적인 상생 제안은 없는 상황"이라며 "이는 따로 중재안에도 담지 않을 것이며, 소비자 무료배달 중지 등은 개입하지 않을 것이고 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