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기대는 없다"…배민·쿠팡 수수료 협상 난항에 우는 소상공인들
차등수수료율 두고 여전한 입장 차
3개월 내내 입점 업체 단체와 배달플랫폼은 '수수료 부담 완화'를 놓고 부딪혀왔다. 여러 차례 회의를 거듭한 만큼 진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매출액이나 거래액에 따라 차등수수료율을 부과하자는 데는 양측이 뜻을 모았다. 다만 세부적으로 입점 업체는 '5%상한제'를 고수했고, 배달플랫폼은 9.8%를 전제로 협상을 이어왔다. 사실상 마지막이었던 11차 회의에서도 결실을 보지 못한 것은 배달플랫폼에서 제시한 상생안이 입점 업체의 요구는 물론 공익위원들이 정한 중재원칙(중개수수료율 평균 6.8%, 배달비 1900~2900원 정액제 등)과도 여전히 간극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 위원장은 "어제까지 수수료 문제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며 "여전히 입점 업체와 플랫폼의 상생안에 차이가 많았다"고 말했다. 문제는 배민과 쿠팡이츠 모두 '수수료율 인하'를 명목으로 배달비나 광고비 등 다른 항목의 부담을 가중했다는 점이다. 이러한 풍선효과는 공익위원들이 처음부터 가장 우려했던 부작용이기도 하다.
더 이상 기대는 없다
공익위원들은 마지막으로 이달 11일까지 쿠팡이츠에는 공익위원들이 제시한 중재원칙에 가까운 상생방안을 새로 제시할 것을, 배민에는 현재의 상생방안에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없는지 검토할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막판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은 사그라든 분위기다. 이미 3개월 넘는 기간에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공회전해온 이들이 극적으로 상생안을 제시할 리는 없다는 것이다. 그나마 11차 회의에서 최고수수료율 2.0%p 인하 등의 노력을 보인 배민도 전제조건으로 쿠팡의 동참을 내걸었다는 것은 뼈 아픈 대목이다. 최고수수료율 인하 폭이 0.3%p에 불과할 정도로 미온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쿠팡이츠가 과연 배민의 제안을 따를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이 위원장은 "11일까지 플랫폼 쪽에서 충분한 상생안이 제출되지 않는다면 어제까지의 회의 결과가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Copyright ⓒ 블로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재형 기자 jhpark@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