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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쿠팡이츠, 중개수수료 2~7.8로 낮춘다…배달앱 협의체 극적 타결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사진: 각사]

[디지털투데이 손슬기 기자] 배달의민족(배민)과 쿠팡이츠가 입점 업체들과의 수수료 상생 협의에 극적으로 성공했다. 두 회사는 배민이 제시한 2%~7.8% 중개 수수료 인하안에 대한 세부 정책을 확정하는 대로 수수료를 인하하고 향후 3년간 상생안을 시행할 예정이다.

배달앱 상생협의체는 14일 정부서울청사 본관에서 열린 제12차 회의를 진행하고 이같이 협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배민은 2%~7.8% 중개 수수료안을 제시했고 쿠팡이츠가 여기에 따랐다. 배민측 상생안은 거래액에 따라 ▲상위 35%(7.8%) ▲상위 35~50%(6.8%) ▲상위 50~80%(6.8%) ▲하위 20%(2%)의 수수료율을 매긴다. 배달비의 경우 거래액 하위 50%는 1900~2900원을 적용하고상위 35%와 35~50%를 나눠 각각 2400~3400원, 2100~3100원을 부과한다.

해당 상생안에 따르면 하위 20% 가게는 공공배달앱 수준의 2% 중개수수료가 적용된다.공공배달앱과 서비스 질적 측면에서 비교우위에 있는 배민, 쿠팡이츠 등 민간 서비스를 동일 수수료로 이용할 수 있어 상생 취지에 부합한다는 평가다.

이날 회의에서 공익위원들은 배민과 쿠팡이츠의 상생안이 업계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세 소상공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 걸로 알려졌다.

다만 협의체에 참여한 입접업체 단체 4곳 중 소상공인연합회, 전국상인연합회 등 2개 단체만 배달플랫폼 측 방안에 동의하면서 만장일치 합의에는 실패했다. 그간 수수료율 상한선을 5%대로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던 한국외식산업협회, 전국가맹점주협의회 등 2곳은 배달앱들이 제시한 상생안에 반대해 중도 퇴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정성스럽게 음식을 만들어 고객에게 제공하면서 묵묵히 생업을 이어나가는 자영업자에게 배민이 든든한 파트너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힘쓰겠다"며 "시장 경쟁에 대응하고 업주와 함께 성장하며 소비자에게는 서비스 만족과 기술 혁신의 혜택을 드리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쿠팡이츠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무료배달 서비스를 유지하면서 모든 자영업자들에게 수수료 할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상생안을 제안했다"며 "적자 상황의 후발주자임에도 배민의 차등수수료 상생안을 바탕으로 제외되는 매장없이 모든 자영업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