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등 배달 수수료' 희비 엇갈리는 외식업계
국내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의 매출 규모에 따른 차등 수수료 시행 방안을 놓고 외식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7일 배달의민족(배민)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차등 수수료 방안이 시행될 경우 배민배달(배민1플러스)을 이용하는 점주 20만명 중 매출 하위 20%에 속하는 4만명은 평균 객단가(2만5000원) 주문을 100건 수행하면 중개수수료와 배달비를 합한 부담이 지금보다 19만5000원(36%) 줄어든다.
또 매출 상위 35∼50% 구간과 상위 50∼80% 구간에 속하는 점주 약 9만명은 같은 기준을 적용하면 지금보다 각각 5만5000원(10%), 7만5000원(14%)의 비용이 줄어드는 것으로 파악됐다. 배민 관계자는 “차등 수수료가 담긴 상생안이 적용되면 배민을 이용하는 점주 20만여명 중에서 65%인 13만명의 비용 부담이 줄어들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위 35% 구간에 속하는 7만여명 점주들의 입장은 다르다. 중개수수료는 9.8%에서 7.8%로 낮아지지만 배달비 부담이 늘어나서다.
현재 매출액 상위 35% 점주는 대부분 BBQ치킨, bhc치킨, 교촌치킨 등 대형 치킨프랜차이즈 3사와 도미노피자, 맥도날드 등의 가맹점주가 속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은 주문 금액이 객단가 2만5000원보다 높으면 비용이 지금보다 줄어들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현재보다 중개수수료와 배달비 부담이 커진다.
이에 BBQ치킨 등 대형 프랜차이즈가 속한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와 전국가맹점주협의회, 한국외식산업협회 등 3곳은 반발하고 있다. 이들 가맹점주는 “상생안 수수료는 배민의 인상 전 6.8%보다 높아졌고 배달비도 늘어났다”며 “카드 수수료와 마찬가지로 국회와 정부가 개입해 배달 수수료 상한제와 같은 입법 규제를 고민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한편 배민과 쿠팡이츠는 중개수수료를 현행 9.8%에서 거래액 기준으로 2.0∼7.8%로 낮추는 차등 수수료 방식을 내년 초부터 3년 동안 적용할 계획이다. 수수료율은 지금보다 최대 7.8%포인트, 최소 2.0%포인트 낮아지지만 배달비는 최상위 구간에서 500원 오르게 된다.
요기요는 중개수수료를 12.5%에서 9.7%로 내리고, 매출이 많은 가게의 배달 중개수수료를 4.7%까지 낮추는 차등 수수료 방안을 시행 중이다.
연합뉴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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