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21개월 만에 퇴장…창원 공공배달앱 '누비고' 운영 종료
경남 창원시는 공공배달앱 ‘누비고’ 운영을 오는 30일 자로 종료한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2월 정식 출시된 지 21개월 만이다.
누비고는 민간업체 스마트마켓서비스가 개발, 가맹점 관리, 운영을 맡고, 창원시가 홍보 등 행정 지원을 제공하는 민관 협력 방식으로 도입됐다. 대형 민간 배달앱인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등의 높은 수수료 문제를 해소하고자 2%의 낮은 중개수수료를 책정했으며, 소상공인에 대한 실질적 지원을 위해 광고비와 입점비를 면제하고 창원사랑상품권 결제 기능 등을 갖춘 것이 특징이었다.
하지만 인지도 부족과 앱의 낮은 편의성 문제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이용자 감소로 누적 적자가 심화하면서 운영사 측은 애초 내년 1월 말까지로 예정된 운영 기간을 앞당겨 이달 말 종료를 요청했다.
시는 “공공배달앱의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한정된 예산과 행정자원의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운영 종료 요청을 수용했다. 누비고의 주문과 서비스는 이달 말까지만 가능하다. 시는 가맹점 정산 등 후속 조치가 완료될 때까지 운영사와 협조할 계획이다.
한편, 도는 민간 배달앱 수수료 부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하던 ‘통합 공공 배달앱’ 계획을 사실상 무산시키고, 대신 시군에 예산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전환을 검토 중이다. 인근 부산시도 44억원을 들여 구축한 공공배달앱 ‘동백통’ 서비스를 출시 2년 만인 지난 5월 종료한 바 있다.
창원시 관계자는 “누비고 운영 종료 이후에도 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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