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도 첫 노조 설립…"독일로 수익 유출, 복지는 축소" [재계 TALK TALK]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에 사상 첫 노조가 탄생했다. 우아한형제들 종사자는 최근 민주노총 산하 노동조합 ‘우아한유니온’을 설립하고 출범 선언을 했다. 독일 모회사 딜리버리히어로(DH)가 수익 상당 부분을 챙겨가는 가운데, 노동자 권리를 지키기 위함이라는 게 노조 설립 취지다. DH가 지난해 우아한형제들로부터 받은 배당금은 약 4127억원이다.
전국화학섬유식품노동조합(화섬식품노조) IT위원회는 지난 11월 19일 우아한유니온 설립을 지지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며 공식 출범을 알렸다. 화섬식품노조는 화학·석유·식품은 물론 네이버, 카카오, 넥슨, 스마일게이트 등 다양한 IT 기업 종사자로 구성돼 있다.
우아한유니온은 출범 선언문을 통해 “회사는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도 상당 부분 수익을 독일 모회사로 유출하고 그 부담을 자영업자와 직원에게 전가하고 있다”며 “직원 헌신에도 돌아오는 것은 복지 축소와 일방적인 조직 개편”이라고 지적했다.
우아한유니온은 회사에 주 52시간 초과 불법 노동 금지 등 근무 조건 개선과 평가·보상 시스템의 투명성 확보, 일방적인 복지 축소 방지 등을 요구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노조 설립과 활동은 노동자 정당한 권리기 때문에 존중한다”며 “노조 측과 함께 더 나은 근무 환경을 조성하고 노동자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원만히 합의하겠다”고 밝혔다.
[나건웅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86호 (2024.11.27~2024.12.0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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