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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빠진다 생각하고 나간다"…폭설에도 배달 나선 기사들 '진땀'

[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수도권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연 이틀 폭설이 내리면서 배달기사(라이더)와 자영업자들도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수도권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연 이틀 폭설이 내리면서 배달기사(라이더)와 자영업자들도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사진은 폭설 가운데 배달 중인 한 라이더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28일 업계 등에 따르면 수도권과 중부 지방에 폭설이 내린 가운데 대다수 배달 기사들은 평소처럼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

배달 노동자들이 활동하는 한 온라인 카페에는 "자빠진다 생각하고 나가야 한다", "플랫폼에서 눈 오니까 운임 프로모션으로 배달을 유도하고 있다" ,"단가는 너무 좋은데 무섭다"는 글들이 잇따랐다.

한 배달 플랫폼은 '3시간에 8건을 배달하면 3만 원을 추가 지급한다'는 공지를 통해 라이더들을 모집했다. 그러나 이를 보고 배달에 나선 라이더 중 눈길에 미끄러져 부상을 입은 사례도 전해졌다.

서울 등 중부 지역에 많은 눈이 내리는 지난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염곡사거리에서 시민들이 눈을 맞으며 걸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자영업자 온라인 카페에서도 "눈이 올 땐 배달을 어떻게 해야 하냐"는 고충이 올라왔다.

이들은 "눈이 오면 지연이 잦고, 기사님들도 위험해서 조기퇴근 하는 경우가 많다" "배달의민족이나 쿠팡 같은 플랫폼은 배차가 거의 되지 않는다" "눈·비 오는날 기사님들 독촉하는 건 '너 죽어라'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등의 우려를 표하고 있다는 상황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은 위험한 상황에서도 배달이 강행되는 이유에 대해 '평상시 배달 운임이 지나치게 낮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적정 운임을 보장하는 '안전운임제' 도입과 함께 플랫폼이 배달원을 채용할 때 '유상운송보험 의무화'를 통해 보험 가입을 보장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배달 플랫폼들은 폭설 시 평소보다 운영을 축소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사진=유튜브 @연합뉴스TV]

그러나 배달 플랫폼들은 폭설 시 평소보다 운영을 축소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배달의민족은 특정 지역에 기상 상황이 크게 나빠질 경우 라이더 안전을 위해 배민1과 배민 B마트 서비스 범위를 축소 운영할 방침이다.

쿠팡이츠도 어플에 "현재 폭설로 주문이 증가해 일시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상점이 축소될 수 있다"는 공지를 올리고, "실시간 폭설 지역 등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해 필요하다면 일시적 운영 중단 등의 조치도 고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요기요도 역시 "전날 대부분의 지역에서 안전상의 이유로 배달을 중단하고, 배달 가능 범위도 10m 이내로 줄였다"며 "오늘도 폭설이 예상되는 만큼 비슷한 수준으로 운영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설래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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