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배송이 경쟁력"…유통街, '배민 유니버스' 속속 탑승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의민족(배민) 플랫폼에 합류하는 유통업체들이 늘고 있다. e커머스에서 촉발된 '빠른 배송'이 뉴노멀(새로운 표준)이 된 가운데 배민과의 협력을 통해 퀵커머스(즉시 배송)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배민 유니버스'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배달앱 강자인 배민에 입점해 퀵커머스 수요에 대응하고 고객과의 접점을 늘린다는 취지다. 이미 배민 내 퀵커머스 시스템인 '배민 장보기'에 입점한 브랜드 수만 100곳이 넘는다.
유통업계에선 편의점의 배민 합류가 눈에 띈다. 유통채널 중 전국에 가장 많은 점포(5만개 이상)를 둔 편의점은 고객 접근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비대면 쇼핑이 대세가 되면서 편의점 '배달 주문' 수요가 늘어났다.
현재 배민에 입점한 편의점은 CU, GS25, 이마트24, 세븐일레븐 등 4곳이다. 배민장보기·쇼핑 카테고리에서 주문 가능한 편의점 상품은 도시락, 김밥, 주먹밥 등 간편식과 자체 브랜드(PB), 생필품 등이다.
기업형슈퍼마켓(SSM)도 퀵커머스에 주목하고 있다. SSM 4사 중 롯데슈퍼를 제외한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이마트에브리데이, GS더프레시 등이 배민에 입점한 상태다. 배민에서 이용할 수 있는 편의점과 SSM 매장 수는 약 1만2700여개에 달한다.
대형마트도 배민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지난 2일 홈플러스는 대형마트 '마트직송' 서비스를 배민 장보기·쇼핑에 입점했다. 지난달 11월 입점한 이마트 이후 대형마트로는 2번째다.
홈플러스 마트직송은 전국 대형마트 매장의 신선식품을 고객 집 앞까지 배송하는 서비스다. 12월 기준 전국 100여개 홈플러스 매장에서 마트직송이 운영되고 있다. 홈플러스 자체 브랜드(PB)와 신선식품, 가전, 완구, 의료, 리빙·스포츠용품 등이 직송 대상이다.
홈플러스 마트직송은 배민장보기·쇼핑에서 예약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는 유통업체 중 최초다. 고객은 예약 배송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당일 배송을 비롯해 원하는 날짜와 시간까지 지정할 수 있다. 예약 배송은 최대 4일까지 가능하다.
또 홈플러스 마트직송은 기존 SSM과 달리 사륜차를 이용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자렌지, 밥솥과 같이 부피가 크거나 무게가 나가는 물건도 배민 앱을 통해 구매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처럼 유통업체가 앞다퉈 배민에 입점하는 이유로는 2200만명에 달하는 배민 이용자 수와 그간 축적된 즉시 배송 노하우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배민은 지난 2019년 B마트를 론칭하면서 식료품과 생필품을 주문 후 1시간 이내로 받을 수 있는 배달커머스 생태계를 구축했다. B마트 상품 카테고리도 식품에서 가전, 패션, 디지털 뷰티로 다양해지고 있다.
배민 관계자는 "대형 유통업체뿐만 아니라 지역 소상공인 역시 배민스토어를 통해 온라인 판로를 확보하면서 판매채널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고객들이 배민 서비스를 통해 삶이 더욱 편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셀러들과 협업을 통해 편의성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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