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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뒤 1시간 배달'···다시 뜨는 퀵커머스

네이버-물류연합군과 협업; 배민은 대형마트와 손잡아; 컬리, 생필품 1시간내 배송; 시너지 낸다면 경쟁사도 맞손
GS25의 퀵커머스 주문 상품을 전문 배달원이 전달받고 있다. 사진 제공=GS리테일

[서울경제]

내년 국내 퀵커머스 시장 규모가 5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온오프라인 유통업계에서 퀵커머스 사업이 재차 급부상하고 있다. 한때 붐이 일던 2~3년 전과 달리 e커머스 업체들까지 성장 한계에 부딪치면서 시너지만 낼 수 있다면 경쟁사와도 손잡을 정도로 치열해졌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의 허서홍 신임 대표이사는 교체 직후 조직 개편을 통해 편의점·슈퍼마켓의 퀵커머스 전담 조직을 승격시켰다. GS리테일은 앞으로 편의점 GS25와 슈퍼마켓 GS더프레시를 물류 거점으로 삼아 빠른 배송을 강화한다.


GS리테일은 퀵커머스 서비스를 통해 기존 점포를 유지하면서도 상권을 확장해 매출을 늘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통상적인 점포 상권 반경은 100~200m에 불과하지만 픽업은 반경 약 500m, 배달은 1km 이상까지 넓어진다. 각 점포가 고객이 원하는 상품 재고를 넉넉히 확보했거나 서비스가 우수할 경우 주변의 경쟁점을 제치고 고객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실제 GS리테일의 퀵커머스 매출은 쾌속 성장 중이다. GS리테일에 따르면 최근 3개년 간 퀵커머스 매출 신장률은 2022년 212.3%, 지난해 62.9%, 올해 11월까지 67.8% 기록했다.



사진 제공=컬리

컬리도 퀵커머스 서비스 ‘컬리나우’ 2개 지점을 오픈해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다. 컬리에 따르면 올해 6월부터 오픈한 DMC점은 오픈 당시 대비 주문 건수가 약 150% 늘었다. 신선식품과 함께 생필품을 추가 주문하는 고객이 늘면서 주문 단가도 올랐다. 실제로 도곡점은 11월 기준 1회 주문 금액이 5만 원 웃돈다. 컬리는 향후 퀵커머스 수요가 더 커질 것으로 보고 단계적 확장을 검토 중이다.


네이버도 세분화된 퀵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물류 연합군과 협업을 강화했다. 물류 역량을 갖춘 풀필먼트 업체나 배송 업체가 네이버 입점업체와 계약할 때 네이버가 직접 참여한다. 이를 통해 내년부터 1시간 내외 배송을 책임지는 ‘지금배송’, 다음날 아침에 도착하는 ‘새벽배송’, 상품 설치일을 지정하는 ‘희망일 배송’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 제공=홈플러스

대형마트 역시 배달플랫폼과 협업하는 방식을 택했다. 6월엔 이마트에브리데이, 7월 GS더프레시, 8월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등 주요 기업형슈퍼마켓(SSM)이 배달의민족에 차례로 입점했다. 이어 지난달엔 이마트가, 이달엔 홈플러스가 배민 장보기·쇼핑에서 마트 직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 플랫폼의 이용자가 배달앱보다 적기 때문에 배달앱과 협업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배민 역시 퀵커머스를 새로운 먹거기로 보고 있다. 배민은 이미 자체 물류센터를 두고 퀵커머스 서비스인 ‘B마트’를 운영중이지만, 오프라인 파트너를 차례로 맞아들이며 더욱 힘을 주고 있다. 배민은 상품 구색을 갖춘 유통업자와 달리 라이더를 핵심으로 보고 라이더파트너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배민커넥트비즈를 출범시켰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음식배달 뿐 아니라 퀵커머스를 위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남명 기자 name@sedaily.com임세원 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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