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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3분기 실적 선방 비결은 '최초·유일'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차별화
네이버·카카오페이 10%대 성장


과열 경쟁과 위험관리 비용 증가 등으로 핀테크업계의 적자 행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업체들이 매출 측면에서 선방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들은 '업계 유일' '최초' 서비스를 선보이며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마이데이터 업체 해빗팩토리는 올해 누적 매출 214억원(10월 말 기준)을 달성, 지난해 연간 실적(127억원)을 뛰어넘었다.

해빗팩토리는 한 달 간의 소비내역을 분석해 매월 1일 소비유형 이미지를 제공하는 '인공지능(AI) 머니 튜터'를 운영하고 있다. 배달의 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주요 배달 앱을 통해 주문한 횟수와 비용을 확인하는 '배달력'과 수기 입력 없이 마이데이터로 카드 소비내역 중 차량과 관련된 비용을 따로 정리해 보여주는 '차계부' 서비스를 선보였다. 3종의 서비스는 모두 핀테크업계 최초로 출시됐다.

해빗팩토리 관계자는 "이들 서비스 외에도 업계 최초로 보장기간을 1년으로 늘린 해외여행자보험을 출시하고, 전화나 대면 영업을 선호하지 않는 2030을 겨냥해 카카오톡 메신저 상담도 내놨다"고 전했다. 카카오톡 상담 서비스 이용자 중 2030이 차지하는 비율이 70%를 웃돈다.

네이버페이는 3·4분기 기준으로 전년동기보다 13% 증가한 385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앞서 네이버페이는 저축보험을 한 눈에 비교하고 추천받을 수 있는 '저축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출시한 바 있다. 개인정보를 입력할 필요 없이 네이버페이에 등록된 사용자의 생년월일 및 성별 정보가 연동돼 몇차례 클릭으로 여러 보험사 상품을 정확하게 비교할 수 있게 했다는 설명이다. 해외여행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도 업계 최초로 내놨다.

카카오페이의 3·4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2% 늘어난 1862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려동물을 위한 여러 보험 상품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펫보험 비교'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선보인 영향이 컸다. 실제로 카카오페이의 3·4분기 금융서비스는 보험서비스의 성장에 힘입어 2분기 연속 550억원대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자회사인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역시 전년동기 대비 377% 증가한 11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대표 상품 중 하나인 해외여행보험은 누적 가입자 200만명을 돌파했다. 업계 최초로 도입된 '무사고 환급'과 국내 최초로 항공기 지연 발생시 1분 안에 보험금을 지급받을 수 있는 '즉시 지급' 서비스 등이 호실적을 견인한 요인으로 꼽힌다.

이들 기업은 4·4분기에도 매출 호조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해빗팩토리의 경우 보험, 가계부, 연금 서비스 고도화로 4·4분기 매출 100억원을 시현하고, 연간 매출 32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년 대비 110% 이상 성장하는 셈이다. 보험 대리점과 직접 계약 후 B2B로도 사업을 확장해 매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네이버페이는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대상 확대와 '버추얼 임장' 서비스를 기반으로 올해 분기별 매출이 우상향 추세를 보이고 있어 4·4분기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페이도 결제 및 금융서비스 등 본업에서 꾸준한 성과를 내면서 매출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카카오페이가 4·4분기 매출 1981억원을 달성해 전년동기보다 19.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해당 기업만 줄 수 있는 가치나 고객들의 니즈에 맞는 전략이 필수적"이라며 "차별화된 기능을 통해 고객 만족도 향상과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짚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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