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혜택' 제공했더니…배달앱 입점사 신규고객·매출 늘었다
소상공인 등 배달앱 입점 업주가 매출 신규고객 창출과 매출 신장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외식업체의 '할인혜택' 제공이해법으로 떠올랐다. 할인혜택이 단발성 효과에 그치는 게 아니라 혜택 종료 후에도 매출 증가 효과가 이어진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실제 외식업체 간 할인혜택 경쟁이 불붙을 경우 고객 만족도 향상은 물론 업주의 수익 안정성도 담보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윤나라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 연구팀은 최근 '배달시장의 성장과 외식업체의 프로모션 효과 분석'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배달앱 이용 점주 대상 설문조사와 할인혜택 여부에 따른 매출액 변화에 대한 실증분석으로 구성됐다.
연구팀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외식업체 점주 10명 중 7명이 '고객 대상 할인혜택 제공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배달앱에서 할인혜택을 제공해 본 경험이 있는 점주 중 56%가 할인쿠폰이 매출 향상과 신규고객 확보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실제 고객 할인혜택 제공이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할인혜택을 제공한 매장은 그렇지 않은 매장보다 월평균 매출이 422만원 더 높았다. 이는 주문 건수, 업종, 매장 위치, 계절적 요인 등 매출에 영향을 주는 여러 변수를 통제한 상황에서의 조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변수 통제 결과 할인혜택을 제공한 매장은 평균적으로 월 매출이 13.5% 증가했다. 기존 할인혜택을 제공하지 않은 매장이 쿠폰을 발행 시 약 76만원의 추가 매출을 거둘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할인혜택 효과의 지속성이다. 연구팀은 할인혜택 제공이 종료된 후에도 약 2개월간 8% 매출 증가 효과가 지속되는 것을 확인했다. 실제 지난해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1년간 할인혜택을 제공한 매장은 쿠폰 발행 기간 매출이 약 30% 증가했다.
할인혜택의 효과성이 입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가운데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등은 할인혜택 제공 경쟁에 돌입한 모양새다. 배민은 '혜택 모아보기' 코너에서 음식배달, 장보기·쇼핑, 이벤트 등 카테고리별 할인혜택을 제공 중이다. 또 브랜드관에선 치킨, 버거, 베이커리, 카페·디저트 등 각 브랜드의 할인쿠폰을 받을 수 있다.
쿠팡이츠는 현재 12월 인기브랜드 최대 6000월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해당 프로모션에는 치킨·버거 11개 업체, 피자 8개 업체가 참여 중이다. 이밖에 쿠팡이츠 단독 혜택으로 투썸 인기 케이크 3000월 할인, 배라(배스킨라빈스) X-MAS 케이크 3000월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다.
윤나라 교수는 "타 산업에서는 할인혜택 제공 전후로 매출액 감소 경향을 보이지만, 배달앱은 입점 외식업체가 할인혜택 제공을 종료한 후에도 매출이 꾸준히 증가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면서 "이런 매출 증가는 할인 기간 신규 소비자가 유입되고, 긍정적인 리뷰로 인한 구전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할인혜택 제공을 효과적 투자전략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는 만큼 입점 외식업체는 각자 상황에 맞게 적절히 판단해 할인혜택을 활용하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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