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대 뉴욕 시장 노린다'···차량 관리 플랫폼 전문기업 튠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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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지난 10월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 뱅크 오브 아메리카 파빌리온에서 한인창업자연합(United Korean Founders)이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의 후원을 받아 주최한 ‘NYC 스타트업 서밋’에는 경기도 내 22개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투자유치를 위해 참가했다. 자본주의 심장 뉴욕을 겨냥한 도내 스타트업들의 열띤 경쟁 속에 돋보인 기업 중 하나는 경기 성남시 소재 차량 관리 플랫폼 전문기업 튠잇이었다.
약 6만5000명에 달하는 뉴욕 배달라이더들의 전기자전거에 화재방지 기능을 탑재한 신개념 배터리를 장착하겠다는 포부를 안고 뉴욕행 비행기로 오른 송영욱(44) 튠잇 대표는 행사장에서 전기자전거 배터리 화재 빈발로 고민하는 멜리사 로만 버치 뉴욕시 경제 개발공사 최고운영책임자(COO)의 마음을 사로잡아 시 당국자와의 만남을 주선 받는데 성공했다.
튠잇의 신개념 배터리는 탈부착이 가능한 교환형이다. 충전 시 화재발생 위험을 스마트폰 앱을 통해 미리 경고한다. 튠잇은 배터리 공급 외에도 전체 관제 시스템 솔루션을 제공한다. UKF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이 만남이 성사돼 실제 계약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한화로 최대 1조 원에 달하는 뉴욕 자전거 배터리 시장 진출을 위한 첫 번째 허들을 넘어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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튠잇은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연구원으로서 레저용차량(RV) 패키지를 개발하던 송 대표가 창업했다. 2014년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에 도전한 그는 자신감을 쌓아 2019년 독립했다. 홈 사물인터넷(IoT)처럼 제어 모듈을 차량 내부에 설치해 이를 핸드폰으로 제어하는 차량내(in-vehicle) IoT 기술과 모빌리티 데이터 플랫폼에 주력하고 있다. 미국 시장 도전 선봉에 선 튠잇의 신개념 배터리는 이 과정에서 이룬 성과가 집대성 된 것이다.
직원수는 20명 안쪽에 머물고 있지만 튠잇의 기술력은 이미 경기도의 영역을 넘어섰다. 대표적인 것이 스마트폰으로 차량을 제어할 수 있는 디지털 차키 ‘아차키’다. ‘아차키 1.0’은 2019년 6월에 런칭된 이래 이듬해 6월부터 기아 오토큐 앱 키로 자리매김했다. 2021년 6월에 출시한 ‘아차키 2.0’는 현대 캐스퍼 초기 프로모션에 적용됐다. 현대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베뉴에 탑재된 커스터마이징 상품에도 이 회사의 기술력이 들어갔다. 사물인터넷 기술에 기반한 ‘스마트폰 IoT 패키지’는 스마트폰 앱으로 차의 의자 자세, 사이드 미러, 열선장치 등을 모두 조정할 수 있다. 이 기술은 자동차뿐만 아니라 오토바이, 화물 차량, 마이크로 모빌리티 디바이스 모두에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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튠잇은 일반 소비자에 대한 판매로 시작해 자동차 제조사 등 기업으로 공급처를 넓히면서 유저 7만 명, 판매 대수 3만 5000대를 달성했다. 현대·기아차, KG모빌리티, 타다, 삼성전자 평택공장 등 주요 고객을 확보한 상태다. 유수의 자동차 제조사에 바로 납품할 수 있는 전장 신뢰성 수준을 만족하기에 기술력은 이미 검증됐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app) 모두 초저전력 운용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손꼽힌다.
튠잇은 글로벌 경쟁력도 자신하고 있다. 국내와 미국 등 2~3 권역을 제외하면 자동차 제조사도 직접 서비스를 진행하려면 언어 문제, 통신사 문제, 업데이트 문제, 아이폰 대응 등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많고 서비스 유지 비용도 상당히 소요된다. 이에 반해 튠잇은 12개국 80대 차량에 적용 가능한 모든 기술력을 확보했다. 지난 달 말부터 태국 현대차 펠리세이드에 런칭하여 수출의 신호탄을 쐈다.
송 대표는 “어느 환경에서도 견고한 신뢰성과 성능을 제공하는 제품들로 사람이 중심이 되는 공간에서 삶의 편리함을 제공하고 기업에게는 사업을 영위하고 남다르게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손대선 기자 sds1105@sedaily.com[서울경제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