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옮겨줄게요" 배달라이더도 나섰다…"탄핵" 국회로 모인 시민들

14일 집회 시작 2시간 전인 오후 1시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의사당대로 일대 모습. /사진=김선아 기자

국회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소추안을 표결하는 14일 탄핵에 찬성하는 시민들이 국회 앞으로 대거 몰렸다.

이날 낮 12시 집회 시작을 3시간여 앞두고 있음에도 국회 앞은 시민들로 가득했다. 학생부터 중장년, 남녀를 가리지 않고 저마다 '내란수괴 윤석열 파면하라' '어째서 사람이 이 모양인가'라는 문구가 적힌 파란 풍선을 들고 있었다.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같은날 오후 3시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의사당대로에서 '범국민촛불대행진'을 진행한다. 주최 측은 참여 예상 인원으로 경찰에 20만명을 신고했다.

주최 측은 이번 집회에 최대 100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부결 시 국민의힘 쪽으로 행진한다는 계획이다.

14일 오후 낮 12시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의사당대로 일대 운임 지원에 나선 배달 라이더. /사진=박진호 기자

이날 배달 라이더들도 "시민들 짐을 대신 옮겨주겠다"며 운임 지원에 나섰다. 국회의사당역 1번 출구 앞에서 오토바이를 몰고 온 라이더 5명이 대기 중이었다. 낮 기온 0도 안팎에 최저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두꺼운 방한 장갑, 패딩 점퍼와 솜이 들어간 바지 차림이었다.

시민들은 개성 있는 손피켓을 준비했다. '빛으로 모이자 될 때까지 모이자' '내란범 윤석열 체포하라' 등 다양한 손피켓을 들었다. 추위에 대비해 집에서 준비한 단열재를 깔고 앉았고 모자도 썼다.

집회 시작 1시간30분 전부터는 지하철 일부 출구 통행이 제한됐다. 주최 측에 따르면 국회의사당역 4번, 5번 출구 통행이 제한된 상태다.

이날 대규모 집회가 열리면서 서울 여의도 일부 도로 교통이 통제됐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여의도 의사당대로와 여의공원로의 차량 통행을 막고 우회 조치하고 있다. 국회대로는 양방향 정상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

경찰은 안전 관리를 위해 서울 여의도에 기동대 64개 부대, 경력 4500여명을 배치했다. 광화문에는 13개, 용산에는 10개 부대를 배치했다.

14일 집회 시작 2시간 전인 오후 1시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의사당대로 일대 모습. /사진=김선아 기자

김미루 기자 miroo@mt.co.kr 김선아 기자 seona@mt.co.kr 박진호 기자 zzin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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