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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몬·테무 '뜨고'…야놀자·여기어때 '지고'

주요 모바일앱 순위 살펴보니

여행상품 플랫폼 성장 둔화세
경기 민감 부동산앱 직방 후퇴
구직·저가쇼핑·중고거래는 약진
소비 침체가 모바일 앱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경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부동산, 숙박 앱 등의 이용자가 눈에 띄게 줄었다. 반면 구직, 저가 쇼핑 목적의 앱은 이용자 수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5일 앱 시장조사업체인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모바일 앱 월간활성이용자(MAU) 순위에서 여기어때는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지난해 95위였던 것과 대조된다. 여기어때와 함께 여행상품 플랫폼(OTA) 시장 1위를 다투는 야놀자도 MAU 순위가 같은 기간 88위에서 95위로 밀렸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인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달 발표한 OTA 이용률 조사에서도 야놀자는 이 비율이 올해 20%로 지난해(22%)보다 2%포인트 줄었다. 여기어때도 같은 기간 20%에서 18%로 감소했다.

모바일 앱업계에선 국내 OTA 시장의 성장세가 꺾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 둔화, 티메프 사태, 해외 OTA와의 경쟁 심화 등이 엮이면서 국내 여행 상품에 집중한 앱들이 타격을 받았다는 얘기다. 여기어때컴퍼니의 지난해 매출은 3092억원으로 전년(3055억원)보다 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야놀자는 플랫폼 부문 매출이 지난 1~3분기 2901억원으로 전년 동기(2780억원) 대비 4% 늘었다. 2022년 연간 매출이 전년보다 36%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성장이 둔화했다. 야놀자는 클라우드 사업을 키워 수익원을 다각화하고 있다.


경기 민감 앱으로 꼽히는 부동산 시장에서도 성장이 정체되는 앱이 나왔다. 부동산 앱 중에선 MAU 순위 100위권 내에 진입한 앱이 없었다. MAU가 가장 많은 부동산 앱인 직방은 MAU가 지난달 173만 명을 기록해 전년 동월(188만 명)보다 8% 줄었다. 네이버부동산은 같은 기간 119만 명에서 118만 명으로 1% 감소했다. 쇼핑 앱인 G마켓도 MAU가 549만 명에서 507만 명으로 줄었다.

저가 상품으로 무장한 중국 e커머스 앱은 약진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MAU 순위가 60위에서 40위로 20계단 뛰었다. 테무는 지난해 100위권 밖이었지만 지난달엔 62위를 기록했다. 100위권 밖에선 구직 앱이 선전했다. 알바몬의 MAU는 1년 새 244만 명에서 314만 명으로 29% 늘었다. 알바천국도 같은 기간 MAU가 185만 명에서 231만 명으로 25% 증가했다.

모바일 앱 시장 1위 자리도 바뀌었다. 지난해 11월 MAU 순위 정상에 있던 카카오톡은 지난달 2위로 밀리고 유튜브가 1위에 올랐다. 유튜브뮤직 순위도 48위에서 38위로 급등했다. 쿠팡은 6위로 지난해와 같았지만 음식배달 앱인 쿠팡이츠가 65위에서 28위로 37계단이나 올랐다. 같은 기간 경쟁 배달 앱인 배달의민족(9위→10위), 요기요(51위→72위) 등은 순위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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