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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수저' 철가방 셰프도 온다고?…사장님 2000명 몰렸다 [영상]

우아한형제들, 17일 '배민외식업컨퍼런스' 개최

사진=우아한형제들 제공

초개인화, 저속노화, 맞춤소비. 국내 최대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플랫폼 배달의민족이 꼽은 내년 외식업 트렌드다. 외식 시장에서도 개인 취향에 따른 맞춤형 소비 선호 추세가 나타나고 있어 맛의 강도, 구성과 양, 포장 방법 등 옵션을 제안하거나 메뉴 조합을 세분화하는 등 고객 선택권을 주는 게 유리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전략을 실제로 장사에 대입하려면 사장님들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배달의민족이 17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개최한 ‘2024 배민외식업컨퍼런스’에는 예비 창업자나 외식업주 등 2000여명이 몰렸다.

영상=안혜원 기자


컨퍼런스는 '외식업 인사이트' '배민 인사이트' '베스트 클래스' '사장님 클래스' 4개 코너로 나뉘어 코너별 4~9개씩 총 25개 강연이 진행됐다. 행사에 참여한 외식업주들은 판매전략, 광고, 마케팅, 손익관리, 레시피 등 필요에 따라 알맞은 강연을 선택해 들을 수 있었다.


이날 컨퍼런스에서 만난 40대 예비 창업자 반모 씨(44)는 “창업을 해보고 싶어 사전 예약했다”며 “첫 창업이라 매장 운영에 대해 아는게 제대로 없어서 이번 컨퍼런스를 기대했는데 강연을 들어보고 상담도 받아보면서 가게 운영의 기초 지식을 익혔다”고 말했다.

영상=안혜원 기자


'사장님 클래스'에 특히 사람들이 몰렸다. 강연마다 각각 50명 한정으로 들을 수 있어 일찌감치 대기하는 이들이 많았다. ‘우리 가게 어떻게 잘 알릴까’, ‘많이 파는데 왜 남는게 없지’, ‘고객도 직원도 좋아하는 가게 어떻게 만들지’, ‘우리 가게 더 큰 브랜드로 만드는 방법은 뭘까’ 등의 주제에 대해 실제 가게를 운영하는 현업 업주들이 노하우를 공유하는 클래스다.

전남 순천에서 새벽부터 올라와 행사에 참여했다는 이모 씨(29)는 “창업 절차는 물론 아이템이나 매장의 콘셉트, 창업 비용 등 현실적 문제를 다뤄 많은 도움이 됐다”고 했다. 또 다른 외식 업주 박모 씨(37)도 “배달이 매출의 70% 정도를 차지하는데 정체 상태라 컨퍼런스 열린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예약했다. 잘 되는 식당들이 어떻게 업장을 키워냈는지 배워간다”고 말했다.

중간 메인 홀에서는 '철가방 요리사 성장 스토리'라는 주제로 발표한 임태훈 셰프가 배달 직원에서 오너 셰프가 되기까지 어려움을 극복한 이야기를 전했다. 수백명이 독학으로 중식을 배워 유명 요리사가 된 임 셰프의 스토리를 경청했다. 그는 반지하에서 첫 가게를 열고 코로나19 상황을 겪으면서도 현재 가게를 성공적으로 만들어 가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하며 "쉽게 부정적인 생각에 빠지지 말라“며 ”모든 과정에서 '긍정과 끈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딤섬 여왕'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티앤미미 정지선 오너 셰프는 매출을 올리는 사이드 메뉴 레시피 노하우를 전했다. 프��츠커피 송성만 이사는 프��츠의 10년 생존 스토리와 자신만의 커피 메뉴를 공개했다. HSM 차승희 디렉터, 다이어리알 이윤화 대표, 창톡 노승욱 대표가 함께 나선 '2025 외식업 트렌드 치트키', 고반홀딩스 이만재 대표의 '27년차 외식업 대부의 손익관리 노하우' 등 최신 인사이트와 실질적인 경영 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는 강연도 진행됐다.

권재홍 우아한형제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참여한 외식업주들이 컨퍼런스를 통해 트렌드를 이해하고 새로운 영감과 가게 운영에 도움이 되는 노하우를 얻어 지금의 상황에 잘 대처해 나가는 지혜와 용기를 얻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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