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보다 공급 많은 지금, 고유성 확보 필수"…배민 '생존 전략' 공개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17일 코엑스에서 배민외식업컨퍼런스를 개최했다. ⓒ News1 이민주 기자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내년에 경기 침체와 외식업계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트렌드를 이해하고 새로운 영감 얻어 귀가하는 길에 '2025년 성공전략'을 선명하게 그려내길 바랍니다."(권재홍 우아한형제들 최고운영책임자(COO)
배달의민족이 내년에도 이어질 경기침체에 대비할 수 있도록 외식업자들에게 '장사 노하우'를 공유했다.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17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2024 배민외식업컨퍼런스'를 개최했다.
배민외식업컨퍼런스는 현재 외식업을 운영 중인 사장님은 물론 예비 창업자까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업계 유일의 무료 컨퍼런스다.
지난해까지 총 33만 명의 사장님, 예비 사장님이 참여했으며 외식업과 가게 운영, 배민 앱 사용 등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해 왔다.
행사에서는 △외식업 인사이트 △배민 인사이트 △베스트 클래스 △사장님 클래스 등 네 가지 코너로 강연장을 나눠 코너별 4~9개씩 총 25개 강연이 열렸다.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17일 코엑스에서 배민외식업컨퍼런스를 개최했다. ⓒ News1 이민주 기자
"외식업 성공하려면 '나만의 무언가', 고유성 확보가 관건"
첫 강의자로 나선 최규완 경희대 교수는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외식 경영 효율화가 필요하다며 해법으로 '고유성 확보'와 '비용 효율화'를 제시했다.
최 교수는 '2025 외식업 성공전략'을 주제로 진행한 강연에서 외식 산업이 지닌 구조로 인해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선진국 중 자영업 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로 자영업 과밀화로 외식산업이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나라 2022년 외식산업 매출 규모는 171조 원이며 최근 10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8.32%다. 반면 같은 기간 음식점 및 주점업의 영업이익률은 연평균 7.02% 감소했다.
그는 "외식업이 어려운 것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공급은 줄지 않는 상황에서 (외식) 수요는 줄어들고 있어 개개인 식당의 수익성은 악화할 수밖에 없다"라며 "성공하기 위해서는 고유성과 효율성을 확보해야 한다"라고 했다.
최 교수는 "고유성은 여러분만의 핵심적인 역량, 그것이 경쟁에서 우위인지, 차별적인 자원이 있는지를 말하는 것으로 메뉴 경쟁력 강화 등이 있을 수 있다"라며 "효율성 확보를 위해서는 적은 투입으로 많은 산출을 내기 위해 식재료, 인건비 등을 효율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정지선 셰프의 '매출 올리는 사이드 메뉴 레시피 노하우' 강의에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선 참가자들. ⓒ News1 이민주 기자
미리 보는 2025 배민트렌드…키워드는 초개인화·저속노화
이어진 세션에서 배민은 외식업 사장님들이 경영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내년 트렌드를 분석해 발표했다. 2025 배민 트렌드 키워드는 △초개인화 △저속노화 △맞춤 소비다.
김지현 우아한형제들 사장님커뮤니케이션 실장대행에 따르면 올해 가장 많이 팔린 메뉴는 아메리카노다. 카페·디저트 카테고리를 견인한 메뉴로는 △요거트 아이스크림 △포케 △빅사이즈 아메리카노다.
그는 이런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내년 고객에게 다양한 메뉴 선택권을 제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실장은 "단순히 개인화를 추구하는 것을 넘어, 주체적으로 고객들이 만드는 메뉴가 유행하고 있다"라며 "'나'와 내 삶에 집중하는 것이 소비에까지 퍼져나가고 있기에 우리는 고객이 메뉴를 조합하고 만들 수 있도록 다양한 선택권을 줄 수 있어야 한다"라고 했다.
소비가 침체할수록 '소비 양극화'가 뚜렷해지는 경향을 고려해 프리미엄화 등의 전략을 잘 이용해야 한다고도 했다.
김 실장은 "불황이 이어지면서 필수재 위주의 절약 소비 현상을 보인다. 이에 따라 소비 양극화도 극명해지고 있다"라며 "꼭 필요한 것만 구매하지만, 꼭 필요한 것의 기준은 개인마다 모두 다르다. 우리가게의 가격 전략도 박리다매인지 프리미엄인지 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또 부모보다 더 빨리 늙는 세대. 오랫동안 ‘내 모습’ 그대로 살고 싶다는 개인들의 의지에 따라 ‘저속 노화’라는 키워드가 유행하고 있다"라며 "체중과 혈당 조절 등 건강관리를 위한 저속 노화 식단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저염, 저칼로리, 디카페인 등 배달 메뉴에서도 저속 노화 음식들의 주문이 높아지고 있다. 이를 반영한 옵션을 제공한다면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태훈 셰프는 1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5 배민외식업컨퍼런스'에서 '철가방 요리사 성장 스토리'를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 News1 이민주 기자
"셰프님 뵙고 싶어서요"…빵빵한 연사 라인업에 '북적'
넷플릭스 시리즈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정지선 셰프, '철가방 요리사' 임태훈 셰프 등 유명인사의 강의가 다수 마련돼 참석자들의 호응을 샀다.
배민에 따르면 이날 행사장 방문 인원은 2000여 명이다. 올해 배민외식업컨퍼런스에는 27명의 외식업 전문가들이 연사로 참여했다.
특히 정지선 셰프와 임태훈 셰프가 연사로 나선 오후 세션에는 시작 수십 분 전부터 입장 대기열이 생기기도 했다.
쉬는 시간마다 강연장 외부에 마련된 행사장에도 참석자들이 몰렸다. 포토존, 미니게임, 행운의뽑기 구역이 가장 인기가 많았으며 배민로봇과 배민오더 등 솔루션을 만나볼 수 있는 '제휴존' 내부도 관람객으로 북적였다.
외식업 창업을 준비 중이라는 한 참석자는 "남준영 대표를 좋아해서 그가 하는 강연을 듣기 위해 컨퍼런스에 오게 됐다"라며 "다른 외식, 창업 컨퍼런스보다 내용이 알차고 들을 만한 강연이 많다"고 말했다. 다수 외식업 브랜드를 이끄는 남준영 대표는 이날 '줄 서는 식당의 비밀, 컨셉형 식당에서 배우는 고유성'을 주제로 강의했다.
외식업 마케팅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는 참석자는 "베스트클래스 쪽에 편성된 '숏폼 콘텐츠 제작'과 'AI로 만드는 마케팅팀' 세션을 들으러 왔다"라고 했다.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는 다른 참석자는 외식업과 관련한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 행사장을 찾았다고 했다. 그는 이날 외식업트렌드 치트키, 70개 매장을 성공시킨 비밀 등의 강의를 듣겠다고 했다.
min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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