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 "계엄 여파에도 K컬처 수요 견조…내년 인바운드 관광 최대 성장 예상"
[디지털투데이 손슬기 기자]야놀자리서치가 19일 서울 강남구 야놀자 본사에서'트래플 인사이트' 세미나를 열고내년인바운드 관광객 수가 팬데믹 이전인 2019년보다 7% 가량 증가해 약 1873만명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비상계엄 사태 등 정치적 리스크에도 견조한 K컬처에 대한 수요가 인바운드 관광을 촉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장수청 야놀자리서치 원장은 "팬데믹으로 급감했던 인바운드 관광수요가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2025년에는 팬데믹 이전 최대 규모인 2019년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측된다"며 "정치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K컬처에 대한 수요가 인바운드 관광 수요를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야놀자리서치는 이날 AI 기반 인바운드 관광 수요예측모델도 공개했다. 활용 데이터로는 국가별 GDP 성장률, 환율 변화, 소비자물가지수 등 경제적변수와 소셜미디어 언급량, 검색어트렌드 등 문화적 변수, 한국여행 관련 정책적 변수, 이외 교통, 정치, 사회적 요인 등을 반영했다.
모델 구조는 신경망 처리 기술의 하나인 장단기메모리(LSTM)를 차용했다. 시계열모델 구성으로 장기수요예측, 과거 및 최신 데이터 동시 예측, 다양한 변수간 관계 토대로 복합적 예측 등에 장점이 있다. 예측치(1608.7만명) 대비 실제 인바운드 관광객수(1588.9만명)으로 1.2% 오차를 보여 높은 신뢰도를 자랑했다.
국가별 인바운드 관광 수요, 변수 및 대응에 대한 발표도 이어졌다. 2025년도 주요 인바운드 관광 국가는 중국(28%), 일본(19%), 미국(8%), 대만(7%)순으로 수요 증가세가 관측됐다. 해당 수요를 바탕으로 국가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인바운드 관광 유치 전략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미국은 2025년 지속 경제성장과 달러강세를 바탕으로 높은 잠재적 방한 수요를 예상했다. 다만 국내 정치적 이슈에 따른 불확실성이 변수로 작용해 지속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서대철 야놀자리서치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2기 대중정책들만 놓고 봤을 때는 밸류체인 디커플링, 관세인상 등 조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라며 "최근 원화 약세로 관광적인 입장에서는 원화에 대한 매력도가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내 비상계엄 선포 사건이 있던 시점에 한국관광 관련 검색량 추이에 트렌드 변화가 발생했다. 이 부분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나 실질적으로 관광수요에 유의미한 변화를 줬다고 단정짓기는 이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일본의 화폐의 상대적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실효환율이 하락 추세이기 때문에 아웃바운드 관광 수요 하락을 예상했다. 대만의 경우 내년도 경제성장이 전망돼 주요 인바운드 관광국가라는 설명이다. 서 연구원은 "우리나라 환율 하락폭이 대만 인근 관광국가들에 비해 더 커 환율 매력도가 있다. 비수도권으로 입국하는 비율도 증가하고 있다. 서울, 인천뿐만 아니라 부산, 대전 등으로 입국하는 대만인들은 2023년 1월 26%에서 2024년 10월 42%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관광 경쟁국으로써 일본의 전략을 벤치마크할 필요성도 제언했다. 2023년 대비 2024년 대만인의 인접국 방문비율은 한국(55.6%)이 일본(48.9%) 보다 증가폭이 컸다. 다만 절대방문수에서는 국내가 45만명 증가할 때 일본이 166만명 증가해 3배 이상 많은 대만인이 일본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AI로 미리보는 2024 인바운드 관광 [사진: 야놀자]주요국가의 인바운드 관광을 늘리기 위해서는 주요국과 북미지역에 다른 전략을 짜야한다는 설명이다. 주요국의 경우 경험 콘텐츠 개발과 외국인 대상 IT 서비스 개방 등이 필요하다고 봤다. 미국 등 북미의 경우 이색적인 K컬쳐에 대한 수요가 큰 만큼 킬러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고 봤다.
장수청 야놀자리서치 원장은 "우리국민에게 편리한 IT강국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에게는 그렇지 않은 상황이다. 외국 관광객 입장에서 인바운드 관광의 불편점으로 꼽히는 구글맵 등 지도사용, 언어, 본인인증, 모바일앱 내 카드결제 등을 해소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외국 관광객들이 한국에서 많이 해보고 싶어하는 것 중 하나가 음식배달인데, 실제 배민 앱 등 외국어 지원이 되질 않고 외국인은 본인인증도 되질 않는다. 외국에서 발급한 신용카드 또한 배달앱에서 사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일본, 대만, 중국 등 주변국이 인바운드 관광에선 대단히 중요하다. 이들의 재방문을 촉진해야 한다. 생활에서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다양한 매력적인 요소를 어필해줘야 한다. 일본 료칸은 소도시까지 디지털전환이 돼있는데 우리도 전통한옥, 템플스테이 등을 고급화시켜 보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미주 등에서 요구하는 우리나라에 대한 관광 매력은 한국만의 자연, 문화 등에서 이색적인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인바운드 관광 활성화를 위한 국가차원 노력도 필요하다고 봤다. 정책적으로는 K팝 공연 예매시 외국인 쿼터제 도입, 5만명 이상 수용 가능한 K팝 공연장 개설, 권역별 통합 관광지 운영 및 교통 확충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장 교수는 "K팝 공연을 전세계적으로 보고싶어 한다. 외국인이 이걸 살수 있다면 티켓 하나가 인바운드 관광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전략적으로 일정 부분의 쿼터제가 필요할 수 있다 본다"며 "K팝 공연장의 경우 5만명 이상이 아니면 세계적인 기획을 하지를 않는다. 이런 공연장 1~2개 정도는 국가적으로 기획을 해야하지 않나. 이것들만 돼도 단기적으로 상당한 수준의 인바운드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